한나 CC 라운드 후기
가까운 골프장, 징검다리 인생샷
오사카 시내에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정말 좋은
‘한나 컨트리클럽(Hanna Country Club)’.
도착해서 마주한 클럽하우스의 고풍스러움,
코스 중간중간에서 느껴지는 가을 정취,
그리고 마지막에 만난 그림같은 시그니처 홀까지.
‘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던 골프장이었다.
코스 관리도 굉장히 잘 되어 있어서 디봇이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였고,
언듈레이션이 있어 코스 공략이 쉽지는 않았지만
몸은 덜 피곤하고 눈은 충분히 즐거운 가을 라운드였다.
다만 이런 장점을 모두 갖춘 만큼
라운드 비용은 일본 내 다른 골프장 대비
크게 저렴한 편은 아니다.
접근성과 관리 수준을 생각하면 납득 가능한 수준 정도.
1. 도심 속 힐링, 한나 CC로 가는 길
내게 일본 골프 여행의 가장 큰 고민은 이동이다.
익숙하지 않은 좌측운전, 초행길이 대부분인 이동은 생각보다 부담이 크다.
서울에서도 가까운 골프장을 선호하는 편인데,
그 기준으로 보더라도 한나CC의 접근성은 정말 후하게 점수를 줄 수 있다.
난바 시내에서 30여분만에 도착.
예약만 된다면 즉흥적으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거리다.
2. 골프장 한눈에 보기
- 설계/역사
- 이코마 산(Mt. Ikoma) 국정공원 내에 위치한 전략적인 산악형 코스
- 1971년 개장, 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전통있는 골프장
- 코스규모
- 18홀 / Par 72 / 총장 약 6,200~6,500 야드 (OUT/IN 코스)
- 난이도
- 중상. 전장은 짧으나 좁은 페어웨이와 벙커, 해저드 배치가 전략적
3. 분위기 있는 클럽하우스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다른 일본 골프장보다 좀 더 클래식하고 중후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라운드를 시작하면서 바라본 클럽하우스 외관 역시 인상적이다.
코스 중간중간, 유럽 고성 같은 클럽하우스를 배경으로 하는 뷰는
휴대폰을 꺼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 덕분에 집중력은 살짝 떨어졌지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호텔 한나’와 함께 있어서 일반적인 골프장보다
규모감 있고 럭셔리한 인상을 주는 구조라고 한다.
4. 붉은 단풍과 함께한 가을 골프

라운드를 한 시기는 11월 초,
마침 단풍이 절정이었던 듯하다.
코스 전체가 붉고 노란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페어웨이와 러프에는 낙엽이 제법 쌓여 있었다.
중간중간 보이던 갈대숲 역시 인상적이었다.
조경 관리가 워낙 잘 되어 있어
‘봄에는 또 어떤 모습일까’하는 궁금증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한나 CC는 산악형 코스라 한국 골퍼들에게 익숙할 수 있다.
언듈레이션이 과하지는 않지만,
페어웨이는 꽤 좁게 느껴진다.
실제 일본 현지 리뷰에서도 “페어웨이가 좁고 전략적인 샷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많다.
라운드 시작부터 핸디캡 1번홀.
시작부터 심란하다.

그렇지만 코스 컨디션과 그린 상태가 매우 훌륭했기에,
라운드가 무척 즐거웠다.
5. 놓칠 수 없는 포토존 & 시그니처 홀
대부분의 골프장은 시그니처 홀을 내세우지만,
막상 가보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순전히 내 기준)
사실 큰 기대 없이 갔는데,
한나 CC는 분명히 ‘건질 수 있는 사진’이 있는 곳이다.


징검다리가 있는 시그니처 홀은
정면으로 웅장한 클럽하우스를 마주하고 있어서 시작부터 인상적이다.
그린으로 걸어가며 한 번,
워터 해저드를 가로지르는 징검다리를 건너며 또 한 번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들게 된다.
라운드 중간중간 슬쩍슬쩍 보이는 클럽하우스 뷰 역시
사진 욕심을 부른다.

6. 식사
일본 골프장 식사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한나 CC 클럽하우스 식사 역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고급스러운 식당 분위기, 맛, 그리고 메뉴 다양성까지.
특히 나고야 명물 히츠마부시가 메뉴에 있는 걸 보고 조금 놀랐다.
니신 소바 역시 깔끔하게 만족스러웠다.


7. 마무리
일본 골프장은 한국보다 다소 폐쇄적인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클럽하우스 식당에서는 모자 착용에 대해 매우 엄격하다.
깜빡하고 벗지 않고 들어가면 여러 차례 안내를 받게 된다.
반면 예약만큼은 회원제, 비회원제 상관 없이
생각보다 수월한 편이다. (일본 버블 경제가 꺼진 덕이라고는 하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구글이나 일본 골프 예약 사이트를 통해 대부분의 골프장을 예약할 수 있다.
즉, 회원제 퀄러티의 골프장을
비교적 편리하게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일본 골프의 장점이다.
한나 CC 클럽하우스에서 느낀 고풍스러움과
코스 전체의 준수한 관리와
잘 관리된 조경의 깔끔함은
오랜 회원제 골프장의 포스가 아니었을까 싶다.
요즘 일본 골프장이 호황이라는 기사를 보며
혹여나 예약이 어려워지기 전에 부지런히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녀오고 나서 정리를 하느라 리뷰들을 좀 더 찾아보게 되었는데
일본의 경제 성장기(쇼와 시대)부터 오사카와 나라 지역 골퍼들에게 사랑받아온 곳으로,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중후한 멋과 잘 관리된 조경이 특징입니다. 오사카 평야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일찍부터 ‘나이터 시설(야간 조명)’을 완비했습니다. “오사카의 100만 불짜리 야경을 보며 샷을 날린다”는 컨셉은 한나 CC만의 독보적인 정체성입니다.
아, 야간 라운드… 출동해야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