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akaGC 라운드 후기
OsakaGC – 시사이드 코스, 링크스 코스, 히든코스, 그리고 까마귀의 음모론
코스가 짧아보이지만 히든홀이 많고, 코스의 언듈레이션이 무척 심하다.
그래서 코스맵을 보아도 처음 방문한 사람으로서는 코스 공략 자체가 아주 어려웠다.
물론 그것만 어려운 건 아니었다. 그린과 러프, 벙커 어디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게다가 까마귀 공격까지…
그래도 고생한 만큼 재미는 있었다.
OsakaGC 라운드 후기 남겨보기.
1. 들어가며
오사카에 골프 여행은 처음이라, 이왕이면 명문도 한 번 가보는게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추천 받은 OsakaGC.
물론 그 덕에 다른 골프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그린피를 냈지만,
칸사이 유일의 시사이드 코스라는 말에 기대가 무척 컸다.
게다가 11월 초, 한국에서는 이미 춥다며 올 해 라운드를 끝내자는 분위기 였지만
오사카 11월 초 날씨는 골프치기 너무 좋은 가을 날씨였다.
…물론 스코어는 그 기분을 지켜주지 않았다.
2. 골프장 한눈에 보기
- 위치:
- 설계/역사:
- 1937년 Osamu Ueda 설계
- 파 72 / 백티 6,402야드 (그렇다 분명 평균이다, 그러나…)
- 슬로프 136~138 정도 (참고로, 55~155 사이의 숫자이다. 당연히 높을 수록 어렵다. 즉, 진짜 어려웠다…)
- 지형·코스 특성:
- 절벽을 따라가는 시사이드/링크스 느낌, 기복 있는 레이아웃, 그린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벙커, 포대 그린, 2단 그린 등 전략성이 크다는 평 다수
- 난이도:
- “초보자에게는 상당히 어렵고, 그린 주변 벙커와 강한 바람 때문에 난이도가 높다”는 평가
- 경관:
- “오사카만 파노라마 뷰, 3번·7번·해안 홀들의 바다 뷰가 압권”이라는 일본·영어 리뷰 공통 의견
- 예약:
3. 첫인상 – 아름다운 풍경 뒤에 숨어 있는 함정

자그마하지만 클래식하고 깔끔한 OsakaGC 의 클럽하우스 건물,
그리고 이국적인 나무로 둘러쌓인 아름다운 조경,
(미처 클럽하우스 정면 사진은 못 찍었지만, 클럽하우스에서 바라본 이 풍경은 왠지 일본스럽지 않은 이국적인 느낌을 내게 주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오늘 라운드에 대한 기대가 마구마구 올라왔다.
그런데 곧 깨달았다.
이 코스는 뷰로 사람을 방심시키고, 난이도로 정신을 흔드는 곳이라는 걸.

4. OsakaGC 본격 라운드!! – 히든코스 대잔치
그린이나 페어웨이 관리는 무척 준수했다.
잔디도 아주 건강하게(?) 잘 자라 있었고, 디봇 자국도 별로 보이지 않았다.
역시 명문골프장!! 이래서 카트도 페어웨이에 못 들어가게 하는 건가 생각하며 첫 홀을 지나가 본다.
Osaka GC는 대부분 히든코스라고 생각해야한다.
히든코스이기만 하면 그래도 괜찮았을텐데…
티샷 떨어질 지점은 숨어 있지, 페어웨이 굴곡부터 그린 굴곡까지 언듈레이션은 장난 아니지,
“잘 맞았다!” 싶은 샷도 막상 가보면 볼이 없고,
코스가 짧아서 ‘레귤러온 도전!’ 이라고 외쳐보지만 도무지 전략적으로 생각한대로 되지 않는다.
이쯤 되면 생각이 깊어진다.
컬러볼이라도 갖고 왔어야 했나,
‘까악까악’ 울고 있는 까마귀가 볼을 물고 갔나,
내 시야에서 사라진 그 시점부터 바람에 날라갔나,
짧아 보이는 건 착시인가,
욕심이 너무 과해서 오버스윙을 했나… 온갖 생각이 많아지면서 점점 스코어는 더 나빠진다.

5. 그린과 벙커 – ‘난이도 설정 하드 모드’
그린 주변 벙커와 러프는 링크스 코스의 어려움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었다.
클럽은 내 의도대로 들어가지 않고, (한 홀에서 어프로치를 몇 번 했…)
벙커 역시도 깊어서, 들어간 순간 한 번에 못 나온다. (아, 제발 벙커만 들어가지 말자…)
그린은 작고 빠르고 단차도 많다. 게다가 착시까지. (제발 3퍼트만은…)
6. 모든 홀이 시그니처 홀 – 감탄과 체념 사이의 어딘가
시그니처홀이 아닌데도 뷰가 이렇다.

14번 홀, 시그니처홀은 휴대폰을 안 꺼낼 수가 없다.

여긴 그냥 장난 아니다.
사진을 잘 못 찍는 내가 찍어도 이 정도 수준으로 나온다.

7. 기타
조식도 점심도 모두 평균 이상이었다.
조식이 없는 줄 알고 라운드 전까지 좀 빠듯하게 도착했는데
조식을 먹을 수 있도록 시간 조정까지 해주시는 센스.
아주 깔끔하고 심플한 서양조식! (우리나라 클럽하우스 서양조식은… 좀 과하다 싶을 때가 많아서…)

아주 깔끔한 일본식 점심

온천은…
코로나 이후 샤워장을 잘 안 써버릇해서 이번에도 못 들어감.
(리뷰 보니 꽤 괜찮다는 듯)
8. 추천 대상
- 전략적인 코스를 좋아하는 사람
- 바람과 지형 난이도에서 재미를 느끼는 골퍼
- 시사이드 경관을 사랑하는 라운더
추천하지 않는 경우:
스코어 신경 많이 쓰는 사람, 입문자, 공 귀하게 여기는 사람.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벚꽃이 핀 골프장을 보니, 오는 봄에도 다시 찾아가고 싶다.
